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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소사이어티를 창립하면서

Author
somangsociety
Date
2016-03-15 09:59
Views
1570

소망소사이어티를 창립하면서 인사드립니다.

십여년 가슴에 품었던 일을 이제 일구어 세상 가운데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소명이란 그런거 같습니다. 지울래도 지울 수 없는 것, 늘 마음에 맴돌고 가슴을 저리게 하는 것…그런 마음이 많은 분들의 기도와 격려 가운데 이렇게 작은 새싹을 돋우어 내었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죽음은 삶의 한 부분입니다. 죽음이 우리 앞에 늘 있어 왔지만 우리는 죽음을 멀리 밀쳐낸 채 이방인처럼, 전혀 상관없는 존재처럼 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아니 죽음의 존재를 부인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그런 죽음에 대한 망각이나 부인은 결국 죽음 앞에 당황하게 하며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힘들게 합니다. 또한 가장 잘 준비해야 할 일에 대해 가장 소홀하게 하는 것이지요. 중년의 나이에 과로로 쓰러진 가장, 그는 그토록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한 마디 잘 있으라는 작별을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부모님이 어떤 삶을 사셨고 무얼 원하시는지 모르는 채 치매나 코마 상태에 들어가 안타까워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주위에서 보게 됩니다.

여행을 떠나도 며칠 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하는데 이 세상에 수십년을 살면서 왜 우리는 죽음을 준비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우리가 이 땅에 살며 갖는 가장 큰 두려움의 근원이 바로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죽음만은 어떤 첨단기술롣, 지식으로도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 두려움은 결국 우리로 하여금 죽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을 갖지 못하게 했습니다.

소망소사이어티의 발족 취지는 바로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죽음과 관련된 혼란, 절망적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해보자는 것입니다. 즉 웰 다잉(Well-Dying)을 의미합니다. 준비된 삶의 마무리입니다. 앞으로 소망소사이어티의 첫 사역은 세미나를 통한 죽음과 삶에 대한 성찰입니다. 따라서 동전의 양면과 같은 삶과 죽음을 보다 아름답게 완성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소망서 운동을 통해 미리 유서을 작성하고 장례 절차를 간소화하며 장기 기증을 통해 한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죽음을 뜻합니다. 죽음을 삶의 연장이라고 생각할 때 비로서 웰다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이 귀한 소망소사이어티를 이루어 나가기 원합니다. 마치 퍼즐처럼 함께 한조각 한조각 이루어 가다보면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의 소망이야기들이 곳곳에서 들려 올 것입니다.

2008년 3월 10일 소망소사이어티 이사장 유 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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