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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모두 뛰어다녔던 청소년 시절, 그들과 함께 뛸 수 없었던 그가 세상에 나아가야 할 이십대가 되어 진단받은 병명은 ‘진행성 근이영양증’.

작은 몸 안에 갇혀살아야 하는 근육병으로 판명된 그는 손가락과 어깨의 일부 근육만을 움직일 수 있는 상태로 지체장애 1급을 판정받았다.

혼자서는 몸도 가누지 못하고 휠체어에 의지할 수 밖에 없으며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손가락으로 컴퓨터 마우스를 움직이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의사들 조차 정확하게 알려주지 못하지만 그는 남은 삶을 ‘희망’이라는 한 단어로 일축한다.

그를 희망 여행으로 이끈 동기는 2008년 10월.

한국 천안복지센터와 풀뿌리 재단의 초청으로 열린 소망 소사이어티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 세미나에서 유분자 이사장을 만남으로 시작되었다.

임재신의 집으로 초대받은 유분자 이사장은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의 꿈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고 LA 한인사회에서 그의 꿈을 이루는데 함께 동참할 사람들을 모았다.

한국 풀뿌리 재단의 이충근 이사장, 윤혜란 이사, 그리고 한빛회 박광순 대표의 적극적인 협조로 인해 2009년 7월 10일부터 열흘간 사랑하는 딸 주현이와 함께 ‘꿈’과 ‘희망’이 만난 임재신의 희망여행이 시작되었다.

미국 여행 후 오른손의 엄지 손가락만 사용할 수 있는 그는 이메일을 통해 미국을 여행하며 느낀 점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였고 자신이 품고 있던 ‘희망’을 나누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다.

“나는 이번 여행이 또 다른 희망의 초석이 되기 바라며 한국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주기적으로 미국과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 바란다. 남은 일생을 나를 통해 아름다운 삶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므로 작은 희망이나 소망을 전할 수 있다면 내 삶에 아름다운 마무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가슴에 심겨진 ‘희망’의 씨앗.
단단한 땅을 뚫고 나와 싹트고 나타날 때까지 부디 인내하며 기다리기를, 그리고 우리가 함께했음을 기억하며 지금의 홀로 걷는 시간을 또 다른 ‘희망’과 함께 견디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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