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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묘지에 묻히는 것보다 시신 기증이 더 영예로워요” 2014년 3월 27일 중앙일보

 

“국립묘지에 묻히는 것보다 시신 기증이 더 영예로워요” [중앙일보]

소망소사이어티 홍보대사 이범영 예비역 대령

장병희 기자

“가족들이 처음엔 아주 아쉬워 했지요. 국립묘지에 묻힐 수 있는데 그 기회를 놓치게 됐다고요. 하지만 국립묘지에 묻히는 것보다 더 영예로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예로운 군인으로, 한국전쟁과 베트남 참전군인으로, 예비역 대령으로 자신의 회고록을 냈던 이범영(사진)씨가 소망소사이어티 홍보대사로 맹활약하고 있어 화제다. 그는 특히 현역시절 공훈이 뛰어나 국립묘지에 묻힐 수 있는 자격이 있음에도 자발적으로 시신 기증 서약을 강행, 주위 사람을 놀라게 했다.

 

그는 “더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이뤄지는 의대 해부학 교육에 시신이 필요하지만 턱없이 부족해서 훌륭한 의사를 길러내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결심했다”면서 “또한 유가족들이 지어야할 장례 부담을 덜어주고 묘지를 줄일 수 있어 지구 환경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 아들(이태일 교수)에게 얘기했더니 원칙적으로 100% 찬성한다면서도 유공자로서의 권리가 아깝다”며 아쉬워했지만 그는 “세미나를 통해서 공감한 내용을 바로 실천했다”고 말했다. 부인 이봉월씨도 평소 이씨가 그런 기회를 찾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함께 서약했다고.

 

홍보대사가 되자 이씨에게 ‘시신 기증’에 대한 문의가 쇄도한다. 특히 평소 신앙생활에 열심이었던 덕분에 집사나 장로들의 질문이 많았다. 그래서 그가 서명받은 사람중 그가 출석하는 교회 교인이 많고 서명자중 2/3가 부부다. 현재 그와 뜻을 같이한 시신기증 서약자는 30여명. 2009년 시신 기증자가 110명에 불과한 것을 따져보면 큰 수치다.

 

하지만 기증후 가족들은 ‘재’조차 돌려받지 못하기에 함부로 권유하기도 힘든게 현실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수명을 다 누리고 연구목적으로 기증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기증자중 상당수가 평생 전문직에 종사하다가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지만 사후 사회 공헌을 위해서 기증한다는 점, 여자보다 남자가 많다는 것, 백인이 대다수이고 아시안은 1%에 불과하다는 점을 볼때 더 많은 사람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제가 LA지역에선 유일한 홍보대사입니다. 세미나를 통해서 꾸준히 홍보해야죠. 지난 번에 책을 낸 것도 죽음을 기다리지만 말고 준비해서 맞자는 의미였습니다. 마음이 변하면 어쩌냐고요? UCI병원에서 시신을 모시고 가기 전에는 언제라도 본인이나 가족이 철회할 수 있습니다. 강요해서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발행: 03/27/2014 미주판 8면   기사입력: 03/26/201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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