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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이 있어 행복합니다”
봉사단체 ‘소망 소사이어티’의 특별한 종무식 [루디 헤럴드]
하혜연 기자
가족을 잃은 슬픔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 골퍼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아들과 함께 아프리카에 우물을 판 어머니. 선교사를 꿈꾸는 80세의 은퇴 목사. 건강하게 살다가 시신을 기증하는 것이 마지막 소망이라는 노신사. 지난 16일 열렸던 ‘소망 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의 송년회는 자못 특별했다.
분주하고 소란스런 연말분위기 가운데 베품과 나눔, 양보와 희생, ‘내’가 아닌 ‘너’를 전하는 ‘소망 소사이어티’ 의 자원봉사자와 후원자, 회원들의 간증은 조용했지만 강했다.
애나하임에 위치한 중식당 왕성에서 정영태 ’코윈(KOWIN)’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소망 소사이어티의 2013년을 사진으로 돌아보며 지난 1년을 회상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유태윤, 김병희, 이범영 홍보대사는 ‘소망 소사이어티’의 슬로건인 ‘아름다운 삶과 마무리’를 대변하듯 대부분 80을 바라보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을 보여 감동을 주었다.
군장교 출신의 이범영 홍보대사는 “늘 시신기증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방법을 모르고 있던 차에 소망 소사이어티를 통해 이루게 됐다. 깨끗하게 쓰다가 드리고 가겠다” 고 말해 청중에게 감동과 웃음을 주었다.
‘소망 소사이어티’의 또 하나의 중점사업인 아프리카 소망 우물파기 프로젝트 3차 원정대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조앤 리 씨와 아들 제임스 리 씨가 특별한 가족이야기를 전할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눈물짓기도 했다.
“제임스는 촉망받는 골프신동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부상으로 아들과 가족의 꿈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었고 우리는 절망했었다. 그 가운데서 만난 소망 소사이어티는 우리에게 새로운 소망을 갖게 만들었다. 아들의 꿈은 이제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며 다른 이들을 위해 사는 것이다.”
유분자 이사장은 “올해 드디어 200호 우물이 탄생했다. 3년전 40개를 목표로 시작한 우물파기 프로젝트가 이처럼 놀라운 결과를 낳은 것은 모두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소망을 가지고 함께한 자원봉사자들과 후원자들 덕분”이라고 전했다.
문의 : 562-977-4580
(www.somangsociety.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