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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기증 한인에 감사드려요” 2014년 11월 10일 중앙일보

 

시신 기증 한인에 감사드려요

[중앙일보]

소망 소사이어티 · UC어바인, 15일 추모행사

이재희 기자

“죽으면 껍데기만 남는 시신, 귀한 일에 쓸 수 있어 감사해요.”

시신을 기증하거나 시신을 기증하겠다고 가입한 남가주 한인이 600명을 훌쩍 넘었다.

시신 기증 운동을 벌이고 있는 소망소사이어티(이하 소망, 이사장 유분자)는 2008년부터 지난 6년 동안 시신을 기증하거나 기증하겠다고 접수한 남가주 한인이 687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소망은 죽음을 준비하자는 캠페인을 하면서 시신 기증 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UC어바인 의과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시신 기증에 필요한 서류를 한국어로 번역하고 기증 절차를 돕는 한편, 설명회 등을 통해 시신 기증을 알리고 있다. 기증한 시신은 UC어바인 의대생들의 인체 해부 자료로 쓰인다.

2년 전 시신을 기증하기로 한 김규화(75) 씨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오래 살도록 하기 위해서는 연구를 해야 하는데 이에 필요한 시신이 크게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시신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일을 하고 싶어도 이제 늙어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시신 기증은 내게 주어진 마지막 특권”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와 같은 시신 기증자와 접수자를 위해 소망은 UC어바인과 오는 15일 이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연다. 최경철 소망 사무총장은 “교수와 학생들만 참석하는 추모 행사를 1년에 한 번씩 해온 UC어바인 의대가 외부인을 초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인 기증자가 크게 늘어 연구에 큰 도움이 된데 감사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모 행사는 15일 오전 10시 UC어바인 유니버시티 클럽에서 열린다. 행사에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단, 예약해야 한다.

▶주소: 801 E. Peltason Dr., Irvine ▶ 문의: (562)977-4580

 

발행 2014/11/10 미주판 10면    기사입력 2014/11/0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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