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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서 기도, 성경암송으로 네 남매 키웠죠” 2014년 7월 15일 한국일보

 

“선교지서 기도, 성경암송으로 네 남매 키웠죠”

[한국일보]

카자흐스탄 정바울 선교사의 자녀교육
복음 전도 위험 속 러.우즈벡 등 전전
유엔 인턴 큰딸 등 모두가 기도의 전사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아이들은 무슨 힘으로 크는가. 돈을 퍼 부어도, 권세로 밀어줘도, 아무리 끼고 돌아도, 부모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자녀 교육이다. 정바울, 박에스더 선교사 부부는 이슬람의 땅에서 오직 기도와 성경으로 네 남매를 키웠고 하나님은 자녀가 흘린 어린 눈물에 응답하셨다.

정바울 선교사는 지금 카자흐스탄에서 사역하고 있다. 지난 1993년 러시아에서 시작된 이들 부부의 사역은 한결 같이 좁고 힘든 길이었다. 러시아 하바로프스키에서는 북한 벌목공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다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부랴부랴 7일 동안 기차에 몸을 싣고 모스크바로 피신한 뒤 기도 끝에 인도밥ㄷ은 사역지가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이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이들 부부는 맨 땅을 갈고 닦아 복음의 씨를 뿌렸다. 교회를 세우고 현지인 사역자를 키웠다. 병원을 짓고 기술학교를 열어 수많은 우즈백 사람들에게 직업훈련을 시키고 영어와 한국어를 가르쳤다. 그러다 선교사를 대대적으로 추방하는 정책이 시행되면서 인근 키르기즈스탄으로 사역지를 옮겼다.

“우즈백과 키르기즈스탄에서 18년 동안 사역이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했을 때 성령님은 갑자기 카자흐스탄으로 다시 이동하실 원하셨어요. ‘하나님의 대사’라는 책으로도 널리 알려진 김하중 전 중국 대사가 두 장에 걸친 장문의 편지를 보내며 하나님의 뜻을 확인시켜 줬죠.”

이들 첫째 딸 장한나씨는 유엔(UN)의 정치국 안전보장이사회 담당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우즈백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홀로 한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마친 뒤 유엔에 도전해 당당하게 자리를 잡았다. 영어와 한국어는 물론 러시아어와 우즈베키스탄 언어에 능통한 게 큰 힘이 됐다.

“사실 인턴이 되는 것도 아주 힘들죠. 그런데 한나는 정직원이 되겠다는 꿈이 있었어요. 그래서 인사 책임자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답니다. 그랬더니 ’20년을 일해도 너처럼 직접 찾아와 의논하는 인턴은 처음이다’고 놀라더래요. 유엔은 사실 수많은 인맥으로 운영되는데 아무런 배경도 없이 정말 하나님의 힘으로 성공한 겁니다.”

정바울, 박에스더 선교사 부부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성경을 외우게 했다. 그리고 하루도 빠짐없이 온 가족이 둘러 앉아 기도했다. 네 남매는 매일 아침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성경을 통독하고 학교에 갔다. 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이면 더 많은 시간을 기도와 성경 암송에 보냈다. 어느 때는 오전 8시에 시작한 기도가 오후 10시까지 이어진 적도 있다.

대학생인 둘째 믿음, 올해 대학에 진학하는 셋째 소망, 중학생 막내 사랑, 모두 기도의 전사로 자랐다. 하나님은 아무도 의지할 데 없는 중앙아시아에서 어린 이들의 기도에 환상으로 교통했다. 가족이 기도한 뒤 서로가 받은 이미지를 짜 맞추면 하나의 그림이 완성됐다.

지난 9일 LA 소망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중앙아시아 지부 창설식에서 네 남매는 나란히 간증에 나섰다. 어느 어른보다, 어떤 사역자보다도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파워를 절감하며 자란 이들 남매의 증언은 청중 사이에 회개의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첫째 한나씨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선교사역을 보고 자라며 유엔에서 일하기까지의 과정, 둘째 정믿음씨는 하나님의 도움과 감사에 대해, 셋째 정소망군은 대학 진학을 앞두고 미국으로 이끌어 미래의 꿈을 꿀 수 있게 인도한 하나님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막내 정사랑양은 3개 국어로 성경을 암송했다.

한나씨와 믿음씨는 아주 어린 시절 한국을 떠났고 소망군과 사랑양은 우즈백에서 출생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한국어에 능통하다. 매일 함께 기도하고 성경을 읽은 덕분이다.

선교사 부부의 또 다른 꿈은 유대인 선교다. 이스라엘로 이주하는 유대인의 4분의 1이 러시아어를 말하기 때문이다. 막내 사랑이도 이스라엘 선교사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면 모든 필요한 것을 더해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바울, 박에스더 선교사 부부는 자녀 양육에도 예수의 언약이 그대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발행: 07/15/2014 미주판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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