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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토스에 있는 소망소사이어티 강당에서 제2차 소망우물 프로젝트 원정대의 발대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사라 최(21) 브라이언 아이비(21) 김상동 남가주 사진작가협회장 유분자 소망소사이어티 이사장 김재학 굿네이버스USA 실장 본지 구혜영 기자가 플래카드를 들고 함께 한 모습. 이들 원정대는 12일 아프리카 차드로 향한다. 김상진 기자

바둑판처럼 쩍쩍 갈라진 땅 가축과 함께 진흙탕물에 코를 박은 어린 아이 축 쳐진 아이의 눈에 고인 피눈물 ….

9일 소망소사이어티 강당에 모인 50여 명은 프로젝터를 통해 본 차드에 말을 잃었다. 12일 그곳에 가는 제2차 ‘소망우물원정대’도 마찬가지였다. ‘이 곳이 차드입니다’라는 자막이 올라가자 모두 숨죽였다. 저런 물을 마시고 살아있다는 게 놀랍다는 반응도 있었다.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 말문을 연 유분자 소망소사이어티 이사장은 “살아있어야 공부를 하든 꿈을 꾸든 할 게 아니겠느냐. 깨끗한 물 한 모금이 이 아이들을 살리고 웃게 한다”라며 원정대의 취지를 밝혔다.

1주일간의 여정으로 예정된 이번 소망우물 프로젝트는 더 많은 사람 더 필요한 마을에 우물을 파고자 중부로 떠난다. 사막 사이에 갇혀 내륙국가인 차드에서도 가장 목마른 곳이다. 지난 2010년 3월부터 소망소사이어티와 굿네이버스USA 중앙일보가 시작한 프로젝트는 대부분 남쪽에 집중돼있었다.

원정대의 일원인 김재학 실장은 소망우물에 대해 “따뜻한 마음이 만들어 낸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가 가리킨 영상에는 우물이 만들어낸 크고 작은 변화들이 담겨있었다. 우물을 중심으로 생겨난 학교와 도서관은 제 몸 추스르기도 힘들었던 지역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아 세운 것이라 한다.

현재 차드에 완성된 소망우물은 총 131개. 굿네이버스USA에 따르면 약 15만 명이 이 우물을 마시고 있다. 대부분 투명한 샘물을 처음 보는 사람들이다.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다큐멘터리 ‘드롭박스(Drop Box)’ 감독 브라이언 아이비(21)는 “생명을 살리는 프로젝트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우물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아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상동 남가주 사진작가협회장과 USC 영화전공 사라 최(21)씨 등 원정대원 6명은 1주일 동안 사진과 영상 글을 통해 기적을 증명할 예정이다. 원정대의 목표는 소망우물 200개를 채우는 것. 우물 한 개당 드는 설치비용은 3200달러다. 이날 행사에 모인 우물 후원자들은 지난 2년간 프로젝트를 통해 “감사와 위로 소망을 만났다”라며 “그들을 살렸고 스스로 살아있음을 느꼈다”라고 입을 모았다. 그들의 이야기엔 암환자도 세상을 떠난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있었다. “소망은 소중하다”는 그 말. 기적은 숫자확률이 아니다. 진심이 만든 소망이다.

▶문의: (562) 977-4580

구혜영 기자 특파

본지는 소망우물 프로젝트의 현장을 돌아보고 생생한 현장 분위기 전달을 위해 사회팀 구혜영(사진) 기자를 특파합니다. 구 기자는 제2차 소망우물원정대와 전 일정을 함께 하며 메마른 아프리카 땅에 생명수를 공급하는 감동의 현장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릴 것입니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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