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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잘 나왔네요.

정용진 시 깊이 읽기는 제 작품중 좋은 시들을 뽑아서

해설한 것입니다. 세번만 일으시면 선생임도 시인이 될 것입니다. 필요하실때 시도 뽑아 쓰세요.

감 다 익기전에 또 오세요.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정용진 드림.

나의 연인 융프라우(Jungfrau)

님 그리워하는 마음

나날이 깊어

백옥장삼을 걸치고

억만년을 기다렸네.

기다리는 세월이 너무 길었다.

서있는 세월이 너무 길었다.

내 너를 찾아

구름으로 외지를 떠돌고

물결로 강산을 굽어 도는 동안

너는

고향마을 알프스 산록에서

주야 사시장철

춘풍추우(春風秋雨) 혹서동설(酷暑冬雪)을

온 몸으로 안았구나.

기다림의 세월이 너무 길었다.

서있는 세월이 너무 오랬다.

숱한 세월의 맥박 속에

바람이

구름이

별빛이

눈비가

네 곁을 스쳐 지나가며

마음을 흔들고

가슴을 두드리고

옷소매를 잡아당겨도

곧은 절개로 버티고 서서

처녀의 머리위에

백발이 서렸구나.

날마다 너를 찾아온다, 온다하면서

칠순을 넘어 너를 찾아

흰 눈이 펄펄 내리는 3,454미터

알프스 융프라우 산정에 오르니

기다리다 지친 노여움으로

짙은 안개 커튼을 드리우고

얼굴을 숨기는구나.

타는 연정(戀情)의

불길 같은 사랑을 억누르고

발길 돌려 떠나오는 내 마음 애닯어

따라오며 차창에 부딪치는 눈물방울

차가운 빗소리!

너의 발소리로 믿으련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내 너를 일찍 찾지 못하여

네 가슴에

만년설이 덮였구나,

내 너를 사랑하여

네 가슴위에 소복이 쌓인

흰 눈 위에

다섯 손가락을 펴서

나의 손도장을 찍어

카메라에 담아

울며 떠나가노라.

잘 있어, 또 올께

아! 아! 나의 사랑

나의 연인

융프라우. -정용진, <나의 연인 융프라우> 전문.

*융프라우는 알프스의 영봉으로 처녀라는 뜻임.

Jungfrau, My Dear

by Yong Chin Chong

In her a great depth of longing,

wearing her lily-white monk’s robe,

she has been waiting for countless years.

Too long you waited!

Too long you stood!

And searching for you

I became a cloud wandering,

a wave flowing around the mountain.

You, my dear,

skirted the base of the Alps, your home,

unfailingly day and night

during the four seasons.

You embraced the

Spring wind,

Fall rain,

scorching Summer and

freezing Winter.

While preserving your chastity,

you survived for so many years.

Winds,

clouds,

starlight,

snow and rain

passed by to tempt you.

O, the Virgin’s hair has gone white!

At last, I come to you.

To see you, I climb 3,454-meters.

But you, Jungfrau my love,

drop a foggy veil of exhausted anger

from the long wait for this man

seven decades old.

Holding the fire of love,

I turn back.

The cold sound of rain hits the car window,

and I believe it is your footsteps!

I am sorry,

so truly sorry.

Your long wait for me

left perpetual snow in your heart.

I love you,

so I stretch out my fingers

to seal you.

And I leave you in tears.

Farewell, I will come again.

Oh my Dear!

Oh my Love!

Jungfr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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