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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려움없이 맞이하는 죽음 ”

몇일전에 가까운 지인의 어머님이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노원에 들어가신지
삼일만에 78년을 일기로 소천하셨습니다.

이분은 자신이 죽으면 죽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유족들을 모이게 하여 장례예배를
드리고 육신은 매장절차가 준비되는데로 하관하라고 유언을 하셨다고 합니다.

나는 3년전 소망 소사이어티를 통해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 라는 주제의
세미나에 참석해 많은 감명을 받아 몇가지를 실천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첫째로 장례식 간소화 운동입니다.

그래서 소망유언서를 작성하고 복사하여 가까운 형제와 자식들 미국과 한국에 있는 팔촌 이내의 형제들,
친구들 그리고 교회 목사님과 장노님들 출석하는 교회의 노인회 회원들에게도 모두 나누어 주었습니다

소망 유언서에 담긴 내용은 내가 죽은후 가능한 빠른 시간에 교회에서 사람들이
참석하기 편리한 시간에 (오후 7시경) 검은색 예복이 아닌 편안한 복장 그대로
참석하여 내 영정사진을 놓고 천국환송 예배를 기쁨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간단히 예배를 드린후 함께 모여 식사하며 천국환송의 절차를 마무리하는것입니다.
조의금이나 화환은 일체 사절합니다.

이 정도면 혁신적인 장례식 간소화라고 생각했었는데 몇일전에 앞서가신 지인의
장례예배 소식을 듣고 소망유언서 내용을 더 간소화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는 내 사후에 시체를 대학병원에(UCI) 기증하는 것입니다.

물론 장기기증도 중요하지만 70세를 넘긴 장기는 별로 유용하지가 못하다고 합니다.
나는 자녀와 의논도 없이 아내의 허락만으로 시체기증에(uci willed body program) 싸인을 한후에
기증 증명서를 받은후 자녀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약간의 이견이 있기는 했지만 아버지의 의견이 확고하니까 순응해 주었습니다.
내가 죽으면 바로 시체 기증서에 기록된곳으로 전화를 하면 곧 시체를 운송해 가게 되지만 유족은
아무런 불편없이 시신을 볼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고 합니다.

땅에 뭍혀야 할 나의 시신이 많은 학생과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하니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시신이 학습용으로 사용되어 진후에는 화장되어 흙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하나님의 섭리는 시체를 매장하든 화장하든 결국은 흙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저는 1980년에 묘지를 구입한바 있었는데 몇 년후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모친이 사망함으로
구입해둔 매장지를 그분에게 기증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내 죽음이후에 천국환송예배는 교회에서나 가정에서나 어디에서라도 평상복차림으로 영정사진만 놓고
천국을 소망하는 지인들이 모여 기쁘게 드리면 되는 것입니다.

셋째는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는 것입니다.

저 같이 시체를 기증하게 되면 장례식때문에 드는 비용이 부담이 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모 상조회에서 운영하는데에 가입하여 매월 $50 정도를 불입하면 사망시 $10,000를 지급받게 되는 보험을 들었습니다. 장례에 필요한 모든 준비는 마무리가 된 상태입니다.

제 나이 어언 76세입니다.
마라톤 경기처럼 인생길에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을때도 있었지만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올수 있었습니다. 인생을 마무리하는 순간을 위해 이땅에서 해야할 준비가 되었기에 죽음에 대한 어떤 두려움도 염려도 전혀 없습니다.

매일 매일 하늘 나라에 대한 소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지금은 나름대로 천국의 삶을 지상에서 맛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소망 소사이어티의 유분자 이사장님과 임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유태윤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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