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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웰 에이징, 웰다잉’ 3박자 운동” 2016년 3월8일 [한국일보]

‘웰빙·웰에이징·웰다잉’ 3박자 운동

결과적으로 승리했다고 과정이 정당한 건 아니다. 돈 벌고 명예를 얻었다고 인생의 값어치가 무게를 갖게 되는 것도 아니다. 옳고 그름은 열매가 말해 준다. 그 가운데서도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나온 시간의 가치가 요동친다.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가 소망소사이어티의 비전이다. ‘웰빙’(Well Being)과 ‘웰에이징’(Well Aging) 그리고 ‘웰다잉’(Well Dying)이 따로 똑 같다는 평범한 진실을 아우른다. ‘제대로 사는 것’과 ‘제대로 늙는 것’ 그리고 ‘제대로 죽는 게’ 모두 하나로 엮어져 있는 까닭이다.

이사장 유분자 권사는 소망소사이어티를 창립하고 9년째 이끌어 오고 있다. 유 이사장은 출생과 결혼을 준비하듯 죽음도 삶의 과정의 하나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행을 떠나려면 가방에 짐을 싸고, 집안도 정리하고, 가족들 먹을 것도 챙기지 않습니까? 이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여행에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인생의 마지막 시기에 가족과 인사를 나누면서 아름답게 생을 마무리하도록 죽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죽음을 당하지 말고, 맞이하자는 거지요.”

유언서 쓰기, 성공적인 노화를 위한 교육, 호스피스 교육, 시신이나 장기기증 안내, 치매 예방교육, 무료 법률상담 등은 바로 삶을 아름답게 갈무리하고 마무리 하도록 돕는 사역이다. ‘찾아가는 세미나’ 방식으로 여러 사람이 필요한 곳을 방문해 교육과 안내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소망 유언서 작성은 생명의 끝을 알 수 없는 인간의 ‘웰 다잉’을 위해 마련했다. 유서를 쓰는 동시에 ‘사전 의료 지시서’를 함께 준비한다. 본인이 사전에 스스로 죽음의 과정을 결정하는 것이다.

“질병이니 사고로 인해 의식이 전혀 없을 수 있어요. 이때 어떤 의료 행위를 받을 것인가를 문서로 미리 밝혀 두는 겁니다. 환자 자신은 고통을 줄이고 더 존엄한 임종을 맞을 수 있죠. 또 가족은 편안하게 임종자를 보낼 수 있게 되고 불필요한 의료비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웰에이징’을 위해서는 치매 예방과 치매 환자 돌봄의 시간을 갖고 있다. 치매 정도에 따라 봉사자가 일대일로 돌보며 예배를 드린 뒤 노래나 퍼즐, 숫자 맞추기 등을 진행한다. 가족은 오랜만에 미장원에 가거나 샤핑을 하는 소중한 여유를 갖게 된다. 또 오는 5월 쯤부터는 사별가족 모임을 시작한다. 배우자나 자녀, 부모와 사별한 이후 치유의 기간을 통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영육간의 회복을 돕는다.

노후와 죽음을 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평소에 생명으로 삶을 채우는 ‘웰빙’ 사역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프리카에 268개의 우물을 파주었고 지금도 5개를 굴착하는 중이며 유치원을 네 곳에 세웠다. ‘아름다운 삶’이 ‘아름다운 마무리’로 이어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소망소사이어티 김미혜 사무국장은 하나님을 따르는 기독교인은 생명을 다듬는 일이나 생명을 떠나보내는 순간이나 모두 신앙이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고 사역의 의미를 설명했다.

“죽음은 먼 훗날의 일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옆에 있는 거죠. 유언서를 쓰다 보면 자신의 인생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도 됩니다. 또 시신 기증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장례문화를 간소화할 수 있습니다. 기부 문화를 넓히는 것도 필요합니다. 생애의 결실을 모두 자녀에게만 넘기지 말고 세상에 환원하는 것도 의미 있는 마무리입니다. 마지막 길의 큰 나눔 중의 하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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