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성금 30만 달러 넘어
차드 10만명에 생명수 공급기사입력: 03.10.11 20:25
꼭 1년전 사진 속 이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자고 시작했다.
‘피눈물을 흘리는 소녀’로 소개된 아이의 이름은 하우아다. 가난해서 하루 한끼 밖에 못 먹는 아이는 주린 배를 채우려 물을 마셨다. 하지만 탁한 물은 독이 됐다. 배앓이를 했고 눈병을 얻어 피고름이 맺혔다.
하우아의 사연은 지난해 3월11일 중앙일보가 보도한 ‘소망우물 프로젝트'(사진)에 소개됐다. 식수난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극빈국 차드에 우물을 파주기 위한 장기 구호사업이다.
비영리단체 소망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 구호단체 굿네이버스USA와 1주일간 차드를 방문하고 돌아와 암담한 현지 실정을 전했다. 그후 1년만에 소망우물은 차드의 대표적인 구호 우물 브랜드로 자기매김했다.
소망소사이어티에 따르면 3월 현재 100번째 소망우물이 탄생했다. 성금액은 30만달러를 넘어섰다. 당초 목표했던 우물 40개를 250% 초과 달성했다. 우물 1개면 지역주민 800~1000명이 혜택을 받는다. 최대 10만명의 차드 국민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선한 역사에는 수천명의 한인들이 동참했다. 252명이 개인 명의로 보냈고 29개 교회 교인들과 단체 회원들이 십시일반 보탰다. 최대 기부 단체는 에브리데이교회로 25개 분량 7만5000달러를 쾌척했다.
액수를 떠나 최악의 경제 한파 속에서 성금을 보낸 한인들의 사연은 눈물겹다.
돼지저금통을 털었고, 결혼 반지를 팔고, 적금을 깨고, 식비를 아껴 성금을 보탰다. 노인들은 웰페어를 봉투에 담았다. 여섯살난 중증장애아 아들을 하늘로 먼저 보낸 부모는 아프리카의 “내 아들같은 아이들”을 위해 기부했다.
중앙일보와 소망소사이어티, 굿네이버스는 소망우물 100개 달성 축하행사를 26일 윌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다. 200여명을 초청해 소망우물 뒷얘기를 전하고 기부자들의 간증도 소개한다.
소망소사이어티 유분자 이사장은 “언론과 비영리단체, 구호단체가 3박자를 맞춰 진행한 소망우물은 미주 기부문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문의:(562)977-4580 소망 소사이어티/(877)499-9898 굿네이버스USA
정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