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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소사이어티 사별가족 2기 모집 – LA 중앙일보

 

5월4일 시작되는 사별가족 2기 프로그램에 대해 소망소사이어티 관계자들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사를 맡은 주혜미 교수, 20년전 두딸을 잃은 사별가족 참가자인 양경자씨, 김경희 사무장.

“혼자 울지 말고 함께 울어요”…소망소사이어티 사별가족 2기 모집[LA중앙일보] 가족·친지·지인 잃은 한인 대상

슬프면 추억을 꺼낸다. 울음 한번에 웃음 한번. 어떤 이들은 ‘슬픔 상쇄법’이라고 부른다.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사별 가족’들에게 슬픔 상쇄법은 호흡과도 같다. 숨쉬지 않으면 죽는 것처럼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삶이 무너지고 만다. 남편을 아내를 자식을 형제를 땅에 묻었건만 가슴 속에선 아직 장례를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답답한 마음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누군가 좀 가르쳐줬으면 좋겠는데 다들 동정만 한다.

아름다운 죽음 준비를 돕는 비영리단체 소망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이하 소망)가 지난해부터 ‘사별 가족을 위한 모임’을 시작하게 된 동기다. 지난해 9월 1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소망측은 2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5월4일부터 6월8일까지 6주간 매주 금요일마다 오전 10시에 모인다.

대상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사람들이다. 같은 경험을 가진 가족끼리 만나 서로 위로하고 도닥여주기 위해서다. 1기생이었던 양경자씨는 사별 가족 모임의 필요성에 사무친 사람이다. 1992년 프롬파티에서 귀가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수정(당시 19) 수미(당시 18)양의 엄마다. 양씨는 지난 93년 창설된 자식을 잃은 한인 부모들의 모임인 반달회 회원이기도 하다.

양씨는 “딸들을 보내고 그동안 남 앞에서 맘놓고 울수도 웃을수도 없었다”고 했다. 울면 아직도 궁상떤다고 하고 웃으면 자식잃고 제정신이 아니라고 한단다. 옷조차 화려하게 입지도 아무렇게나 입지도 못했단다. 그렇게 20년이다.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은 눈빛만 봐도 알수 있어요. 왜 갑자기 우는지 웃는지 멍해지는지.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가족같은 사람들을 만나면 피붙이를 만난 것처럼 반갑죠.”

참가자들끼리 같은 느낌을 공유한 상황에서 전문적 치료가 병행되기 때문에 프로그램은 효과가 높다.

울음치료를 통해 실컷울고 웃음 치료를 통해 남 시선 의식않고 맘껏 웃을 수 있다. 음악.미술 치료 등 세라피(therapy) 상담과 등산 콘서트 단체 관람 기회도 있다.

프로그램의 목적은 치유에 있지 않다. 소망측은 ‘회복’이라고 했다. 애초부터 치유나 극복이 불가능한 슬픔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 다른 사람들은 아이들 생일이 파티날인데 제게는 매년 묘지에 가는 날이에요. 그 슬픔을 누가 알까요.”

회복 효과를 높이기 위해 2기 참가자수는 선착순 9명으로 제한됐다. 강사인 주혜미 교수는 “나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 그 슬픔을 알고 있다”면서 “베개에 머리를 묻고 밤새 우는 분들이 있다면 연락달라”고 했다. 사별가족 모임에는 중요한 원칙이 있다. ‘원치않는 충고는 삼가자’이다.

▶문의:(562)977-4580 소망소사이어티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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