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인생의 웰빙은 웰다잉으로 완성됩니다”…24·25일 웰다잉 강사교육, 학술대회 참석[LA중앙일보]
소망소사이어티 3주년 행사-‘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모임’ 홍양희 회장 인터뷰
죽음에 대한 인식전환, 지도자 양성 절실
기사입력: 03.23.11 20:40
‘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
다소 무섭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한 외침이다. 그러나 1991년부터 20년째 이 내용을 알려나가면서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모임’까지 만든 사람이 있다. 홍양희 회장(사진). 그녀가 LA를 찾았다. 미주에서 ‘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을 전파하는 소망소사이어티 창립 3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홍 회장은 3년전부터 소망소사이어티와 자매결연을 맺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있다. 홍회장은 “진정 ‘잘 사는것’은 ‘잘 죽는것’으로 완성된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 맞이하는 죽음이 왜 중요한가요.
“죽음에 대해 이해하고 맞이할 준비를 하면 현재를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오늘이 마치 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게 되는것도 있구요. 한국사람들은 유난히 ‘죽음’이란 단어를 금기시하고 두려워해요. 고대부터 내려오던 무속신앙에서의 ‘죽음’이 항상 공포의 대상이었던 탓도 있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습니다.”
-초반에는 여론도 안 좋았을것 같은데.
“살기도 바빠 죽겠는데 죽음을 알고 준비해서 뭐하냐고들 했죠. 1991년 처음 재단이 생겼는데 당시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지금은 달라졌어요. 잘먹고 잘사는 ‘웰빙’도 선택이 된 것처럼 ‘웰-다잉’도 우리가 지닌 특권이 됐어요. 지금은 400명이 넘는 웰다잉 강사들이 수만명에게 ‘맞이하며 잘 죽는 이야기’를 가르치고 또 배우고 있습니다.
-본인은 죽음에 대한 공포는 없나요?
“왜 없었겠습니까? 근데 죽음을 위한 교육을 하면서 점차 제가 죽음과 친해지게 됐습니다. 이제는 마음이 아주 평온합니다.”
-미주한인사회도 맞이하는 죽음이 중요한가요.
“문의가 많이 옵니다. 한국을 방문했다가 교육에 참여하시는 분들도 있고 아무래도 이민살이를 하다보면 ‘내가 묻힐 곳’에 대한 걱정이 있는데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큰가봐요.”
-이번에 교육 할 주 내용은.
“웰다잉 강사 교육에서는 죽음교육 프로그램짜기 사진으로 쓰는 자서전 건강춤.체조 등이 이루어집니다. 죽음에 대한 이론을 공부하고 직접 유언장 쓰기 인생그래프 사전의료의향서 등도 작성해봅니다. 학술대회는 ‘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인데 독일에서 외로운 분들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해온 김인선(독일 동행 호스피스 대표)씨가 패널로 출연해 함께 나눕니다.”
-LA방문의 궁극적 목표를 말한다면.
“이민사회에서는 죽음에 대한 인식 전환과 지도자양성 교육이 더욱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루를 살지 백년을 살지 모르지만 오늘을 행복하게 사는 것. 그게 바로 웰 다잉 준비죠. 삶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평온하고 아름답게 여생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들의 역할입니다.
<소망소사이어티 3주년 행사 일정>
▶24일(오늘): 웰다잉 강사 교육=오전 9:30부터 오후 4시. 소망소사이어티 강의실.
▶25일(금): 학술대회= 오후5시부터 9시. LA 한미교육재단. 참가비 10달러.
▶26일(토): 소망우물 100호 축하행사= 오후 6시부터. 윌셔플라자호텔. 참가비100달러.
▶문의: (562)977-4580 유덕현 사무장
글=황주영 기자 사진=백종춘 기자